대체육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변화 중 하나다. 기후와 환경이 기업과 소비자의 공통 관심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농업, 특히 축산업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양은 상당하다. 세계기상기구에 따르면 농림업, 토지 및 기타 이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축산업과 관련된 생산·소비의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의 14.5%에 달한다. 육류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공장이나 차량으로 인해 배출되는 양과 맞먹는다. 육류 1㎏을 생산할 때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량은 내연기관 차량을 1㎞ 운행했을 경우와 비슷하거나 많다. 돼지고기나 닭고기 1㎏을 얻는 데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0.1㎏, 소는 3㎏ 정도로 알려져 있다.
축산업이 심각한 생태계 파괴 원인으로 꼽히면서 대체식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대체식품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96억2000만달러 수준이다. 이후 연평균 10%씩 성장하고 있다. 특히 대체육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체육 시장은 2017년 42억달러(약 4조8628억원)에서 최근 3년 새 매년 70~80%씩 커지고 있다.
과거 대체육은 일부 소비자층을 위한 제품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개인 영양·맞춤식품에 대한 소비자 요구와 함께 동물복지(구제역,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따른 살처분) 및 윤리성 문제, 지속가능성(자원·환경)에 대한 관심 등이 커지면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현재 대체육 시장은 크게 비욘드미트, 임파서블푸드 등이 주도하고 있는 식물 기반 대체육과 미국의 멤피스미트, 네덜란드의 모사미트로 대표되는 배양육 시장으로 나뉜다. 비욘드미트는 2009년 설립돼 빌 게이츠, 타이슨 푸드 등의 투자를 받았다. 2019년 5월에는 나스닥에 상장됐다. 최근에는 펩시, 맥도날드와 KTC, 타코벨, 피자헛의 모회사인 얌브랜드와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맥도날드는 맥플랜트 버거를 본격 출시하고, 돼지고기·닭고기·달걀의 식물성 대체품을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얌브랜드는 비욘드미트의 식물성 고기를 이용한 비욘드프라이드 치킨, 피자토핑 등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에 현지 제조 공장 설립 등을 발표하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기반을 쌓고 있다.
임파서블푸드는 채식주의자인 패트릭 브라운 스탠퍼드대 생화학 교수가 2011년 설립한 회사다.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래퍼 제이-Z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최근 임파서블푸드는 100억달러 가치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