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청문회서 '격돌예고'…'피해호소고소인' 발언 쟁점될듯

입력 2021-04-18 09:47
수정 2021-04-18 09:55

문재인 정부 세 번째 국무총리에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가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인사청문회 준비에 돌입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사무실에 들러 청문회 준비단과 인사하고 인사청문 현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청문회 준비단은 전략팀·정무팀·신상팀·언론팀·행정지원팀 등 5개 팀으로 꾸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은 김부겸 후보자가 대구·경북(TK) 출신의 비주류로 야당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무난한 인준을 기대하고 있다. 김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첫 행정안전부 장관으로 임명될 때도 여야 합의로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한 경험이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최근 김 후보자의 발언 등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김 후보자가 지난해 7월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으로 지칭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무(無)공천에 사실상 반대한 것도 야당의 공격 지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과거 행자부 장관 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던 논문 표절 의혹도 다시 언급될 수 있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여당 대표까지 출마했던 전직 의원을 총리에 지명한 것"며 "2차 가해자를 국무총리로 지명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후보자는 과거 당대표 경선 과정에서 박 전 시장 피해자를 '피해를 호소하는 고소인'이라고 호칭하면서 "여성학자나 관련 단체에서 언급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제 나름대로 고민해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작년 8월 국회사무처 공보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재산은 10억3759만원으로, 대구 수성구 아파트(3억2000만원)와 서울 마포 아파트 전세권(6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 인준이 필요없는 국토·산자·과기·고용·해수 등 5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자질과 도덕성을 집중 검증해 문제가 확인되면 지명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