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상담 받으러 간 女 고객 술자리 불러낸 은행 지점장 면직

입력 2021-04-16 18:31
수정 2021-04-16 18:49


대출 상담을 받으려던 여성 고객을 술자리로 불러내 술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진 은행 지점장이 결국 면직됐다.

16일 해당 은행에 따르면 A 은행은 인사위원회에서 B 지점장에 대해 면직 처분했다. 앞서 B 지점장은 논란이 커지자 업무에서 배제돼 대기발령된 상태였다.

앞서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여자친구를 접대부로 이용하려고 한 은행 지점장'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여자친구인 자영업자 C 씨는 신용보증재단에 대출을 문의했다가 거절된 뒤 담당자로부터 B 지점장을 소개받았다.

B 지점장은 C 씨를 서울시내 한 횟집으로 오라고 연락했다는게 글쓴이의 주장이다. 이미 B 지점장과 일행이 만취된 상태였다. C 씨가 술을 못한다고 하자 "술을 못마셔? 대리를 불러줄테니 술마셔" "요즘 80년생 90년생들은 아직 어려서 처음 자리에는 긴장해서 다들 저렇다" 등의 대화가 오갔다.

이상하게 여긴 C 씨는 "전화 좀 하고 오겠다"고 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후 문제가 커지자 B 지점장이 사과하겠다고 수차례 연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당시 술을 먹고 자연스레 제 여자친구에 연락한 걸 생각하면 이번 일이 처음 벌어진 것이 아닌 것 같다"며 "정말 돈이 급하고 필요한 분이었다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이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을 계속하게 된다.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았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