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7만6000건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로 미국의 경제 회복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76만9000건)보다 19만3000건 감소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구직 사이트 인디드의 이코노미스트인 앤 엘리자베스 콘켈은 "미국 노동시장이 회복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상황과 100%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은 데다가 정부의 기업 규제 완화, 연방정부 부양 자금 유입 등으로 경기가 좋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추가된 일자리는 91만6000개에 달한다. 실업률은 6%로 전달(6.2%)보다 0.2%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발길이 뚝 끊겼던 체육관과 식당, 호텔 등에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낸시 밴든 후튼 옥스퍼드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회복세가 유지됨에 따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다시 반등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경제가 탄력을 받을수록 청구 건수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줄었지만 미국 노동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WSJ는 지적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작년 2월보다 840만개 모자란 상태라고 WSJ은 지적했다.
그럼에도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소매 판매는 전달 대비 9.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큰 상승률이다. 식당과 술집, 의류, 전자제품, 스포츠 용품 등의 판매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고 WSJ는 전했다. 자동차 매장과 주유소의 매출도 늘었다.
소비자 지출은 미국 경제 생산의 약 3분의 2를 차지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지출이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을 수십 년 만에 최고 속도로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