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호주에서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 금융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고 호주 경제매체 파이낸셜리뷰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이낸셜리뷰에 따르면 마르크 루엣 씨티그룹 호주 담당 사장은 "호주 내 주요 고객들에게 사업 철수가 임박했음을 알렸다"며 "호주 사업은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날 늦은 오후 호주 사업 철수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씨티그룹은 호주 내 신용카드, 개인 자산관리, 주택담보대출 등 모든 소비자 금융 부문을 매각할 방침이다. 파이낸셜리뷰는 씨티그룹이 세계 각 지역의 소매금융 사업 재편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나왔다고 전했다. 씨티그룹은 전세계에 약 20개의 소비자은행을 두고 있다. 호주와 한국, 태국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만 12개가 운영중이다.
씨티그룹의 신용카드 부문은 호주에서 5번째로 규모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IBIS월드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1985년 호주 진출 이후 호주 소매금융 시장에서 12.6%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호주에는 씨티은행 외에 HSBC, ING, 라보뱅크 등 10개 외국계 은행이 진출해 있다.
파이낸셜리뷰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호주 내 소매 금융 사업 규모는 115억달러다. 이 가운데 주택 대출과 신용카드 부문은 각각 66억달러, 36억달러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