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 열풍'에 싱글몰트 전성시대

입력 2021-04-15 17:22
수정 2021-04-16 01:51
영화 ‘소공녀’ 속 여주인공 미소는 하루 일과를 마친 뒤 싱글몰트 위스키 한 잔을 마시며 삶의 고단함을 삼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회식이 줄고, ‘홈술’ 문화가 확산하자 취향에 따라 즐기는 와인과 함께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위스키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싱글몰트 위스키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5일 위스키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최근 6개월간 국내 싱글몰트 위스키 출고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9%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에 따른 야간 영업 제한으로 위스키업체 매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서도 싱글몰트 위스키 판매량은 급증했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싱글몰트 위스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0% 이상 증가했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인기가 높아지자 위스키업체들은 잇달아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주류 유통업체 트랜스베버리지는 15일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 그란트’(사진)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글렌 그란트 아보랄리스’를 비롯해 글렌 그란트 10년·12년·18년 등 총 4종이다. 글렌 그란트는 미식의 나라 이탈리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싱글몰트 위스키로 풍미가 섬세하고 균형감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지난달엔 위스키 ‘임페리얼’로 유명한 드링크인터내셔널의 자회사 인터리커가 스코틀랜드 싱글몰트 위스키 ‘로크로몬드’를 선보였다. 빔산토리코리아는 ‘오켄토션 소비뇽 블랑’을, 한국 브라운포맨은 벤리악 오리지널 10년, 벤리악 스모키 10년·12년, 벤리악 12년을 출시했다.

아영FBC는 스코틀랜드 위스키업체 고든앤맥패일과 국내 총판 계약을 맺고 이달 ‘벤로막’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가의 한정판 제품도 나왔다. 맥캘란은 병마다 고유의 캐스크(오크통) 일련번호와 병입 연도, 위스키 제조자의 자필 서명을 표기한 한정판 위스키 ‘파인앤레어’ 시리즈를 선보였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