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비대면이 일상화되면서 아동·청소년을 노리는 디지털 성범죄가 늘고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여성가족부는 성범죄자 특성과 범죄 양상 등을 분석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발생 추세와 동향 분석’ 자료를 15일 발표했다.
2019년 한 해 동안 유죄가 확정된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는 2753명으로 전년(3219명) 대비 14.5% 감소했다. 피해자는 3622명으로 1년 전(3859명)보다 6.1% 줄었다.
전체 성범죄는 감소 추세였지만 디지털 성범죄는 크게 늘었다. 디지털 성범죄자는 266명으로 전년(223명)보다 19.3% 증가했다. 피해자는 505명으로 전년(251명)보다 2배 가량 불어났다.
성착취물 제작 범죄의 경우 2019년 한 해 동안 93건이 발생했다. 전년 대비 75.5% 많아졌다. 성착취물 피해는 계속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n번방’ 사건이 발생했고 최근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피해자 100명 이상인 텔레그램 내 대규모 성착취물 유통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성착취물 범죄 중에서는 피해자 모르게 촬영하는 은닉 촬영(92.6%)이 가장 많았다. 음란행위 강요(76.9%)와 아동·청소년을 유인하거나 협박해 피해자가 스스로 성적 이미지를 촬영·제작하도록 한 범죄(51.0%) 등도 많이 발생했다.
정영애 여가부 장관은 “온라인 그루밍을 처벌하고 위장수사를 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된 만큼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최선을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