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내년까지 DX(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전환) 인재 1000명 양성을 목표로 사내 교육을 강화한다. 2018년 구광모 LG 회장 취임 이후 LG그룹 차원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DX 분야에서 LG유플러스는 임직원 스스로가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15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사내 교육 프로그램인 ‘DX 캠퍼스’를 통해 교육 난이도에 따라 A(AI, 인공지능)/B(Big data, 빅데이터)/C(Cloud, 클라우드) 등 각 분야에서 내부 인재와 함께 코딩 교육 등 IT(정보기술) 전문가를 다수 양성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상품기획 마케팅 신사업 분야 등에 종사하는 직원들 대상으로 빅데이터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를 이해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축적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개선하는 활동이 필수적이란 판단이다.
LG유플러스는 기술 부문 IT 품질관리 등 기술조직 대상 직원에겐 ‘퍼블릭 클라우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5G(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인프라를 관리하는 기술 직무에서는 소비자의 수요에 맞게 유연하게 서비스를 확장하고 장애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퍼블릭 클라우드 상에서 서비스를 설계하고 최적화할 수 있는 역량을 함양하기 위해서다.
이 중 DX 인재가 가장 많이 양성되는 분야는 빅데이터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현업 우수인재를 선발해 서울대학교 데이터마이닝센터와 한 달간의 집중 교육을 통해 DX 전문가를 양성하는 ‘드림 빅 데이터 과정’을 운영 중이다. 이를 토대로 LG유플러스 구성원들이 DX에 기반한 의사결정과 문제해결 역량을 갖춘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은 △DX의 기초개념과 시각화 도구 활용법을 배우는 ‘데이터 분석의 이해’ △현업과제를 토대로 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데이터 비즈니스 인사이트’ 등 교육 과정과 △개인 프로젝트 코칭 등으로 이뤄진다. 이를 통해 최고의 고객서비스를 제공하는 빅데이터 전문가로 육성시키겠다는 목표다.
드림 빅데이터 과정 수강인원은 작년 1기 50명에서 올해 연간 100명으로 대폭 확대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이 과정을 모두 수료한 인원들에게 사내 DX 확산을 촉진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퍼실리테이터(촉진자)’ 역할을 맡길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자기주도 학습을 통해 빅데이터 전문성을 갖추고자 하는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DX원정대?빅데이터 에센셜’ 과정도 진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2배가 많은 200명이 신청해 1, 2차수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며 “8주간 온라인 교육을 통해 데이터 분석의 기본이론(SQL, 기초통계 등)과 분석 프로그램 실습을 통한 활용 능력을 키우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분야 DX 인재 육성에도 적극적이다. 자격증 시험 응시를 지원하는 ‘DX원정대-클라우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약 200여 명이 신청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부터는 기술 분야에 입사하는 신입사원들 대상으로 필수과정으로 지정해 클라우드 활용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처럼 LG유플러스의 DX 교육 열풍은 사내 조직문화 핵심활동인 ‘학습문화’가 큰 몫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DX 관련 목표를 밝힌 구성원에게 교육 과정, 자격증 시험 비용 등을 지원한다. 예컨대 구성원 개개인이 ‘미래에 직무와 관련된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 올해 어떤 학습을 통해 어떤 목표를 이루겠다’고 설정하면, 해당 조직 리더는 이를 지원하며 교육부서에서는 DX 전문성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DX를 내재화해 일하는 방식을 바꿔 구성원들이 스스로 전문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전사적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성원의 기술 역량을 평가하고 육성 프로그램을 보완해 더 많은 DX 인재를 양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