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전기·수소차로 중국시장서 재도약 나선다

입력 2021-04-15 16:31
수정 2021-04-15 16:34

현대차와 기아가 전기차와 수소차를 앞세워 중국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앞서 중국 시장 진출을 공식화한 제네시스를 필두로 한 고급화 전략과 함께 친환경차 라인업으로 재도약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15일 중국 전략 발표회 '라이징 어게인, 포 차이나'를 열고 중국 시장 재도약을 위한 4대 전략을 발표했다. 4대 전략에는 △현지화 연구개발(R&D) 강화 △전동화 상품 라인업 확대 △수소연료전지 기술 사업 본격화 및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의 내용이 담겼다.

현대차와 기아는 중국 시장에 특화된 R&D와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들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세계 최대 시장의 다양한 고객 니즈에 따른 차별화된 현지 전략을 펼치겠다는 심산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중국 상하이에 선행 디지털 연구소를 설립해 현지 기술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상해 디지털 연구소는 △자율 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공유 모빌리티 등의 미래 기술을 개발을 담당한다.


전기차 라인업 확장에도 나선다. 현대차, 기아는 아이오닉5와 EV6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매년 전용 전기차 모델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 모델과 수소차 등 다양한 전동화 모델을 선보인다. 오는 2030년까지 현대차와 기아 통틀어 총 21개의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수소연료전지사업도 집중 육성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현대차그룹 최초의 해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생산 판매 법인인 'HTWO 광저우' 건설을 통해 중국의 친환경 정책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초 중국은 2030년부터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고 206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식화한 바 있다.

'HTWO 광저우'는 오는 2022년 하반기에 완공된다. 이에 앞서 올 하반기 수소차 '넥쏘'를 출시해 현대차그룹의 수소 모빌리티 기술력과 안전성을 입증받아 입지를 다져놓겠다는 구상이다. 향후 현지 수소 기술 표준 제정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중국 시장의 수소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새로운 브랜드 전략을 발판 삼아 브랜드 이미지 쇄신에도 나선다. 이와 함께 상품 라인업 최적화 작업에도 돌입한다. 우선 효율적인 상품 운영을 위해 현재 21개인 내연기관 모델을 오는 2025년까지 14개로 줄이기로 했다. 또 중대형 프리미엄 모델 라인업의 상품성을 대폭 강화하고, 올 상반기 중에는 신형 쯔파오 등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광국 현대차·기아 중국 사업총괄 사장은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시장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으로 가득한 곳"이라며 "중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마련한 4대 전략을 통해 다가오는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선점하고 재도약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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