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로 입금된 13억' 흥청망청 쓴 美 여성 결국 체포됐다

입력 2021-04-14 01:37
수정 2021-04-14 07:16


개인 계좌에 실수로 입금된 120만 달러(한화 약 13억)를 인출해 흥청망청 쓴 미국 여성이 체포됐다.

11일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켈린 스파도니(33)는 절도·은행 사기·불법 송금 등 혐의로 최근 검거됐다.

지역 보안관실에서 911 신고 접수 업무를 해온 해당 여성은 지난 1월 '찰스 슈밥 앤 컴퍼니' 은행에 개설한 자신의 계좌에 120만 달러가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


그는 곧바로 돈을 모두 빼내 다른 계좌에 넣은 뒤 현대 제네시스 SUV 모델을 구입했다. 아울러 그는 집을 계약하는 데 해당 돈을 사용했다.

그러나 은행에서 그에게 계속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로 연락을 시도했으나 무산되고 말았다. 은행 측은 직장에도 전화를 걸었지만 부재중이라는 말만 들었다.

결국 은행은 결국 루이지애나주 동부지구 지방법원에 고소장을 냈다. 은행 측은 "계좌 약관에는 고객이 돈을 과다 지급받을 경우 이를 반환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은행 측에 따르면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 작업 과정에서 스파도니 계좌에 82.56달러를 넣은 뒤 돌려받는 테스트를 하려다가 실수로 120만 달러를 이체했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스파도니는 4년간 근무하던 직장에서 해고됐다. 한편, 은행 측은 잘못 송금한 금액의 75% 정도를 회수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