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이 "이익 창출을 못 내는 미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는 경고를 내놨다. 이달 들어 미국 기술주가 다시 가파르게 뛰고 있지만 지나치게 고평가된 종목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잘 알려진 스냅, 핀터레스트,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란티어 등 종목도 이 같은 관점에서 주의해야 할 종목으로 꼽았다.
1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토니 사코나기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수년 간 이익을 내지 못한 기술주의 3분의 1 이상이 매출의 15배 주가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런 기술주들은 자칫하면 몇 달 내 주가 흐름이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지난 50년 동안 이익을 못 내는 종목을 분석해보니 3년 동안 이익 창출을 못 한 기업의 주가는 3~5년 안에 곤두박칠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가매출비율(PSR)이 15배 이상인 종목을 특히 주의할 대상으로 지목했다. 수익성이 없는 상태를 이어가면서 주가는 고평가된 종목들이다. 번스타인이 제시한 목록에는 파이브나인(Five9), 젠데스크, 슬랙, 핀터레스트, 팔란티어,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스냅 등이 포함됐다.
팔란티어와 스냅 주가는 최근 6개월 간 각각 155%, 130% 급등했다. 핀터레스트도 89%, 크라우드스트라이크가 41% 상승했다.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최근 수익을 많이 낸 종목들이지만 투자자의 취향이 바뀌거나 앞으로도 수익을 내는 데 실패할 경우 주가가 급반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