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복합개발…도시 얼굴을 바꾼다

입력 2021-04-13 17:35
수정 2021-04-14 00:30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내 ‘수원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는 신도시의 얼굴을 바꾼 프로젝트로 꼽힌다. 2019년 ‘수원 컨벤션센터’ 준공을 시작으로 ‘코트야드 메리어트 수원’(호텔)과 ‘갤러리아 광교’(백화점), ‘아쿠아플라넷 광교’(수족관) 등이 순차적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해 말 759실 규모의 오피스텔 ‘포레나 광교’까지 집들이를 마쳤다. 공모 사업자인 한화건설은 사업 초기부터 수원시와 민관 협업을 통해 5년간 진행된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이 쇼핑몰과 오피스, 호텔, 주거시설, 전시시설 등이 어우러진 복합개발단지 개발로 주목받고 있다. 수원 마이스 외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대전역세권 개발 사업까지 맡았다. 주거·업무·관광·유통 등이 한 곳에 복합개발사업은 한 부지에 주거·업무·관광·유통 등 다양한 기능을 두루 갖춘 시설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일본 도쿄의 롯폰기힐스,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 등이 대표적인 복합개발 모델이다. 국내에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일대와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구로구 신도림동 디큐브시티,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하남 등이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복합단지가 지역의 부동산 가치 상승과 경기 활성화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돼 해당 지역의 여가와 쇼핑·주거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복합개발사업은 인근 학군, 녹지공간, 교통망 등을 시작 단계부터 유기적으로 설계에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주변 인프라와 연계가 중요하기 때문에 역세권이나 도시재생이 필요한 도심, 신도시 중심상업지구 등 입지여건이 뛰어난 곳에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한화건설은 ‘수원 마이스 복합단지’에 이어 2019년 ‘강북판 코엑스’인 서울역 북부역세권과 지난해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잇따라 선정됐다. ‘복합개발사업의 강자’로 꼽히는 이유다.

총사업비가 2조원에 달하는 서울역 북부역세권은 중구 봉래동2가 2만9298㎡의 유휴 철도부지에 지하 5층~지상 최고 40층, 5개 동 규모의 전시·호텔·판매·업무·주거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2000명 이상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을 포함한 컨벤션 시설과 200실 규모의 4~5성급 호텔,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6년 준공 예정이다.

총사업비 9000억원 규모의 대전역세권 개발사업은 대전역 인근 복합 2-1구역 상업복합용지에 연면적 35만㎡ 규모의 주거·판매·업무·문화·숙박 등 복합시설을 건립하는 것이다. 2025년 개발이 마무리되면 대전 원도심이 새로운 경제 중심지로 탈바꿈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계열사 네트워크 활용해 시너지 한화건설은 역세권 복합사업 분야에서 서울역 민자역사, 청량리 민자역사 등을 건설한 개발 노하우를 갖췄다. 여기에 한화그룹 내 계열사 네트워크까지 활용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호텔·리조트·아쿠아리움, 한화갤러리아의 백화점, 한화역사와 한화에스테이트의 종합부동산 관리 노하우 등이 함께 시너지를 내고 있다.

한화건설은 이달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 민간사업자 공모에도 뛰어들 예정이다. 강남구 수서동 197 일대 11만5927㎡ 규모 대지에 판매·숙박·업무·문화공간 등을 포함한 수서역 환승센터를 복합 개발해 30년 동안 운영하며 수익을 내는 사업이다. 강남권과 경기 동남권 수요를 배후로 둔 입지인 데다 3호선과 SRT(수서고속철도) 등 5개 철도가 교차해 유동 인구가 풍부한 게 장점이다. 김만겸 한화건설 개발사업본부장은 “복합개발사업은 다양한 목적의 시설을 연계하고 시너지를 고려해야 하는 만큼 전문적인 인적 자원과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라고 말했다.

신연수 기자 s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