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관광개발이 운영하는 제주드림타워 카지노가 다음달 전면 개장한다.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연간 2000억원대 추가 매출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대표적인 ‘코로나 피해주’로 꼽힌다. 올해 들어 주가가 회복되기 시작했지만 3월 초 2만1000원대를 찍은 후 조정받았다. 올해 들어 13일까지 26% 올라 이날 1만8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12월 복합리조트 제주드림타워를 개장했다. 롯데호텔제주에 있는 외국인 카지노를 드림타워에 확장 이전하기 위해 제주도에 신청했고, 이달 초 승인을 받았다. 다음달 문을 여는 드림타워 카지노는 게임 테이블 148개, 슬롯머신 190대, 전자테이블게임기 71대 등을 보유한 제주 최대 규모다.
유안타증권은 “드림타워 관련 투자비용은 1조880억원으로 경쟁사인 파라다이스시티 투자비(1조2000억원)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아직 외국인 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아 카지노로 인한 수익이 거의 늘어나지 않는다고 가정해도 실적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봤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드림타워가 코로나19 때문에 카지노 매출이 전혀 나오지 않더라도 분기 호텔 매출 750억원 수준에서 리조트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여행을 갈 수 없자 제주도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제주 5성급 호텔 시장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롯데관광개발 타워1의 다음달 객실가동률(OCC)이 90%대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부터는 850실 규모 타워2도 개장할 계획이다. 타워 1~2 합산 기준 OCC 80%, 평균객단가(ADR) 30만원, 객실 및 부대시설 간 매출 비율이 1 대 1이라고 가정하면 분기당 700억원의 매출 달성이 가능하다고 유안타증권은 설명했다. 카지노 매출 없이도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코로나19 종식 이후 연간 카지노 순매출은 최소 2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