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확천금'을 꿈꾸며…작년 허리띠 꽉 졸라맸지만 복권은 샀다

입력 2021-04-13 07:17
수정 2021-04-13 07: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가계 소비지출이 사상 최고 감소율을 기록했지만 복권 소비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의 월평균 복권 지출 금액은 590원으로 전년 대비 7.2% 늘었다. 이 금액은 복권을 사지 않는 가구를 포함한 전체 표본가구의 복권 구매 금액을 평균해 산출한 것이다. 실제 가구별 복권 구매 금액과는 다르지만 전년 대비 비교가 가능하다.

반면 해당 기간 가계의 전체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2.3%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감소율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소득 하위 20%인 1분위 복권 지출액이 전년 대비 45.3% 급증하며 가장 높았다. 상위 20%(5분위) 복권 지출액은 44.8% 늘었고, 4분위는 33.1%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일확천금'을 꿈꾸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온라인복권(로또) 판매액은 4조7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늘었다. 복권 통합 발행이 시작된 2004년 이래 최대치다.

'2020년 복권 관련 인식' 조사에 응한 전국 만 19세 이상 1020명 가운데 56.9%는 "최근 1년 이내 복권을 구입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구입하는 사람은 23.7%를 차지했고, 그 외 매주(21.8%), 2주에 한 번(15.9%) 등 순이었다. 평균 복권 구입 금액은 로또복권이 8687원, 연금복권은 8000원이었다.

채선희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