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난해 국내에서 44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페이스북의 한국 실적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국내 사업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 한국 지사인 페이스북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44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억원에서 117억원으로 여섯 배 이상 늘었다. 페이스북코리아의 수입은 대부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광고에서 나온다. 이용자 개인 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넷플릭스는 작년 한국에서 415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88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1858억원)보다 약 두 배, 영업이익은 전년(22억원)보다 네 배로 커졌다. 넷플릭스는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해 올 한 해 작년 매출보다 많은 5500억원을 한국 콘텐츠에 투자할 계획이다.
어도비의 한국 법인인 한국어도비시스템즈의 작년 매출은 277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11.6% 늘었다. 작년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보다 100% 증가했다. IT업계 관계자는 “동영상 편집 수요가 증가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도비의 관련 제품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AP코리아의 지난해 매출도 증가했다. 4183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47억원에서 417억원으로 68.8% 늘었다. 인텔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699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작년에 2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7% 늘었다.
반면 한국IBM의 매출은 감소했다. 2019년 7981억원에서 작년 7071억원으로 줄었다. 다쏘시스템코리아의 매출도 같은 기간 1858억원에서 1675억원으로 감소했다. 벤처 투자 등이 주요 국내 사업인 소프트뱅크코리아의 실적도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 27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4% 줄어든 수치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