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2일(15:00)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외화채권을 발행한다. 새 먹거리로 적극 육성 중인 친환경 에너지사업 투자 실탄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1조원 이상을 손에 쥔 데 이어 또 한 번 미래사업 투자자금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이르면 이달 말 홍콩 채권시장에서 10억위안(약 1700억원) 규모 딤섬본드를 발행할 계획이다. 채권 만기는 3년 수준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해외 기관투자가들과의 미팅을 진행하는 등 채권 발행 준비를 시작했다. 글로벌 신용평가사들로부터 신용등급을 평가받는대로 투자자 모집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딤섬본드는 외국기업이 홍콩에서 위안화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딤섬본드를 조달 목적이 친환경 관련 투자로 제한된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할 예정이다. 확보한 자금은 투자가 한창인 친환경 에너지사업에 투입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최근 태양광과 그린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달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3460억원을 모두 태양광발전 기술·제품 개발, 수소 생산·저장·유통 설비 구축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올초 수소 운송보관용 고압탱크 제조기술로 유명한 미국 스타트업 시마론 인수에도 뛰어드는 등 인수합병(M&A)에도 적극적이다.
해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대형 에너지기업임을 고려하면 여러 해외 기관투자가 한화솔루션 그린본드 투자에 관심을 보일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기존 주력인 석유화학사업에서 꾸준히 현금을 벌어들이는 가운데 친환경 에너지사업을 또 다른 수익원으로 키워내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594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4%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가 위축된 상황임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들은 올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55.0% 많은 92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성/이현일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