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승폭을 꾸준히 확대했던 코스닥지수가 약 21년 만에 종가기준 10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지수는 미국에서 불어온 훈풍에 상승했다.
1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11.26포인트(1.14%) 상승한 1000.6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가 올해 장중 1000선을 넘은 것은 세 차례지만, 종가 기준으로 1000선을 밟은 건 닷컴버블이었던 지난 2000년 9월14일 이후 20년7개월 만이다.
코스닥지수의 1000선 돌파는 외국인이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92억원, 18억원을 사들였고 개인은 195억원 팔았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셀트리온헬스케어(1.48%), 셀트리온제약(1.60%), 씨젠(4.31%), 펄어비스(2.91%), 카카오게임즈(1.29%) 등이 상승했다. 반면 에이치엘비(-1.68%), 알테오젠(-1.01%)은 하락했다.
코스피지수는 소폭 상승했다. 전날보다 3.71포인트(0.12%) 상승한 3135.59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오르면서 3150선에 근접하기도 했으나 이후 등락을 반복하며 3130선으로 밀렸다.
간밤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보다 일찍 긴축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분명히 밝힌 점이 장 초반 호재로 작용했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미국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기 전에 지표에 실질적인 진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상승폭이 둔화됐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 투자에 발목을 잡고 있다"면서 "실적 대비 주가 수준(밸류에이션)도 높은 상황이기에, 증시가 오를 때 일정부분 차익실현이 나타나는 현상이 보인다"고 분석했다.
개인은 6915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45억원, 390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0.48%), SK하이닉스(-1.79%) 하락한 반면 NAVER(0.52%), 삼성전자우(0.13%)는 상승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급등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날보다 2만8500원(11.97%) 뛴 26만6500원에 장을 마쳤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전기차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분쟁을 2조원에 끝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원화 가치 약세)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7원 오른 1124.90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