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강자' 엔비디아가 주목하는 한국 스타트업은

입력 2021-04-12 11:50
수정 2021-04-12 11:52
인공지능(AI) 컴퓨팅 분야 최강자인 미국 엔비디아가 12일부터 AI 분야 최신기술을 공유하는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 2021(GTC)'을 개최하는 가운데, 한국의 AI 스타트업도 네 곳이 행사에 초대돼 눈길을 끈다. 스트라드비젼, 서울로보틱스, 모라이, 스프링클라우드가 주인공이다. 모두 자율주행차 분야 AI 기업이다. 엔비디아는 이들을 위해 '자율주행차 혁명 뒤 한국 스타트업'이란 별도 세션을 만들었다. 엔비디아 관계자는 "AI 분야 신사업으로 자율주행차를 주목하고 있다"며 "한국에 우수한 자율주행차 스타트업이 많아 이들을 소개하기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자율주행차용 AI 기반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회사다. 인텔 출신 기술자 등이 모여 2014년 창업했다. 회사가 개발한 'SVNet'은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해 보행자, 주변 차량, 신호등 등을 인식하는 SW다.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로 분석을 수행하는 게 장점이다. 현재까지 국내외 9개 자동차 회사의 1300만대 차량에 자사의 SW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 스트라드비젼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GTC에 초대받을 정도로 엔비디아가 눈여겨보는 기업이기도 하다.

2017년 설립된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차의 눈'으로 불리는 라이다(LiDAR) SW 전문 기업이다. 라이다는 빛으로 전방의 물체를 감지하는 센서다. 서울로보틱스는 글로벌 기업인 퀄컴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에 회사의 라이다 SW를 공급하고 있다. 올 2월 국내 자동차 부품기업 만도와 라이다 상용화를 위한 기술 제휴를 맺기도 했다.

2018년 창업한 모라이는 자율주행차 시뮬레이터를 만든다. 가상 환경에서 자율주행차 실험과 평가, 검증을 함으로써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시켜준다. 현대자동차, 네이버랩스 등 60여곳 기업·연구소가 모라이의 시뮬레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스프링클라우드는 자율주행차 운영에 특화된 기업이다. 대구 수성알파시티와 세종시에서 규제샌드박스를 통해 시범 운행 중인 자율주행버스가 스프링클라우드가 운행하는 차량이다. 자율주행차의 능력·안전성을 검증, 발전시키는 것은 물론 이를 통해 수집된 자율주행 데이터를 분석해 AI 학습 데이터셋을 만든다.

스타트업은 아니지만 SK텔레콤이 자사의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술을 소개하는 세션도 마련됐다. 엔비디아는 "SK텔레콤은 한국 인구의 절반에게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며 40만개의 기지국을 보유하고 있다"며 "기지국에서 생성되는 로그 데이터를 통해 특정 시간과 지역의 네트워크 품질과 유동 인구를 분석·예측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밝혔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