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100개 중 절반 이상이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 투자를 축소할 방침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영 환경을 개선해 국내 투자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투자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00곳 중 58%가 올해 투자계획이 없거나 투자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작년보다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답한 기업은 21%에 그쳤다. 작년 수준의 투자를 하겠다고 답한 기업은 21%였다.
올해 투자계획이 아직 없거나 유지·축소하겠다고 답한 기업의 49.3%는 코로나19 재확산 등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꼽았다. 주요 프로젝트 종료(21.5%), 경영 악화로 인한 투자 여력 부족(15.2%), 규제 입법이나 투자 인센티브 축소 등 제도적 이유(14.0%)가 뒤를 이었다.
한경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투자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경연이 매출 500대 기업의 지난해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투자가 감소한 기업은 54.8%(274개사)였다.
한경연은 정책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한경연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국내 투자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5.5점에 그쳤다.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국회가 추진해야 할 정책으로는 규제 완화(47.0%), 금융 지원(43.0%), 세제 지원(41.0%) 등이 꼽혔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