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켜 온 뿌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102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식 기념사에서 "임시정부 수립 이후, 우리 겨레는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국호를 갖게 됐다"며 "태극기, 애국가라는 민족의 얼이 담긴 국가 상징을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사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이 대독했다.
임시정부는 민주공화제를 기치로 국민의 꿈과 희망을 묶어냈다고 정 총리는 평가했다. 그는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으로 나라를 빼앗겼지만 좌절과 역경을 딛고, 자주독립, 광복의 역사를 쟁취해 냈다"며 "독립정신과 겨레의 얼을 고취하는 민족교육, 만주와 연해주에서의 치열한 항일 무장전투,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독립을 보장받기 위한 치열한 외교활동, 나아가, 국내진공작전을 준비하며 우리의 힘으로, 완전한 민족 자주독립의 그 날을 꿈꿨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국 독립을 위해 삶과 목숨까지 바치신 임시정부 선열들께 머리 숙여 깊이 감사한다"며 자리에 함께한 임우철 지사, 승병일 지사에게 감사 인사과 함께 박수를 전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위원회가 강조했던 건국정신인 삼균주의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아직 삼균주의의 세상은 요원하다"며 "정치와 교육, 경제가 균등한 세상, 선열들께서 못다 이룬 꿈을 현실의 역사로 이루기 위해 우리 모두 힘을 모으자"고 제안했다.
이념을 넘어선 협력도 강조했다. 정 총리는 "임시정부 역사 동안 가장 활동이 왕성했던 시기는 바로 좌우가 연대하고 협력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희망하는 정부가 수립될 수 있다 할지라도, 우리 민족 자신의 단결이 없으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이라는 백범 김구 선생의 말을 언급했다.
정 총리는 "우리 가슴 속에 김구 선생님께서 남기신 단결의 말씀을 한시도 잊지말자"며 "선열들께서 목숨을 걸고 지켜내신 연대와 협력의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이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그 날을 힘차게 맞이하자"고 다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