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2030 초선 청년의원들이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것과 관련 이른바 조국 사태가 한 원인이었다고 반성문을 쓰자 친문 지지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전용기 의원은 9일 국회에서 공동성명을 내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 된다고 판단했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되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거 참패)원인을 야당 탓, 언론 탓, 국민 탓, 청년 탓으로 돌리는 목소리에 저희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성명에 참여했던 오영환 의원은 과거 "조국 전 장관의 자녀 문제는 당시 학부모들 관행"이라며 적극 감쌌던 인물이라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일부 당원들은 "조국 전 (법무부)장관이 뭘 잘못했느냐" "조국 만큼만 하라" "내부 총질을 한다" 등의 의견을 당 홈페이지 게시판 등에 남기며 반발했다.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인 클리앙 등에서는 이들을 '초선 5적'이라고 칭하며 비판하기도 했다.
불똥은 강성 친문으로 분류되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에게도 튀었다. 정청래 의원이 과거 초선 의원들을 위한 후원금 모금을 독려한 바 있기 때문이다.
한 누리꾼은 "초선 의원들 앵벌이 열심히 해갔으면 제대로 가르쳤어야지 뭐하자는 건가"라며 "조국, 추미애(전 법무부) 장관이 뭐가 어쩌구 저째? 선거 결과 때문에 열받아 있는 사람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라고 정청래 의원을 비판했다.
한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3월 초까지 박영선 여론조사 1등이었다. LH 사태 후 급격히 여론이 기울었다"며 "조국, 검찰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서초동 촛불정신을 잊으면 안 된다"고 했다.
성명에 참여했던 장경태 의원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조국 장관이 잘못했다고 얘기한 것이 아닌데, 왜곡해서 알려졌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은 "더 처절하게 반성하고, 사죄하는 게 중요하다는 의미였다"며 "저 개인적으로는 조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