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이란에 억류돼 있던 한국 국적의 화학 운반석 '한국케미'호와 선장이 9일 석방됐다.
이날 외교부는 "이란 당국에 의해 억류돼 이란 반다르압바스 항 인근 라자이 항에 묘박 중이던 우리 국적 선박(한국케미호)과 선장에 대한 억류가 오늘 해제됐다"고 밝혔다. 한국케미호는 현지 행정 절차를 마치고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후자이라 항으로 출항했다.
최초 승선 선원 20명 중 선장을 제외한 19명은 이미 지난 2월 초 풀려났다. 이후 국내에서 대체 파견된 선원 등 현재 13명(한국인 5명)의 건강 상태와 화물 등은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지난 1월4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을 항해하던 한국케미호와 선원 20명(한국인 5명 포함)을 해양 오염 혐의로 나포했다. 그러나 정부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약 70억 달러의 이란중앙은행 자금 때문인 것으로 분석해왔다.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1월 10∼12일 이란을 방문해 협상을 지속하는 한편, 동결자금의 스위스 이체 방안 및 이란의 국제기구 분담금 대납 등 의 대안을 모색해왔다.
일각에선 이란이 지난 6일부터 미국을 비롯한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당사국들과 핵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시작함에따라 선박을 계속 붙잡아두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내놓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