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광고에는 불문율이 있다. 두 가지 장면이 꼭 들어가야 한다. 첫 번째는 광고 모델이 치킨을 맛있게 먹는 모습, 두 번째는 접시 위에 먹음직스러운 치킨이 한가득 올라와야 한다.
최근 이 같은 공식을 깬 치킨광고가 화제다. 푸라닭 치킨은 대표 메뉴인 블랙알리오, 고추마요 치킨을 소재로 한 두 편의 광고에서 ‘접시 한가득 치킨’ 장면을 뺐다. 광고모델인 배우 정해인 씨가 치킨을 아무 말 없이 맛있게 먹고, 빈 접시만 덩그러니 남은 채 광고는 끝난다. “잘 먹고 갑니다”라는 짧은 자막만 나온다. 광고기획사는 수많은 치킨 광고 속에서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킬 방법을 고민하다가 이런 아이디어를 찾아냈다. 제일기획 관계자는 “정해인 씨의 ‘치킨 먹방’에 이어 빈 접시와 함께 ‘잘 먹고 갑니다’라는 자막만 넣어 제품의 뛰어난 맛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푸라닭 치킨이 광고로 주목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선보인 브랜드 광고에서는 식품 광고에서 자주 사용하지 않는 검은 색상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푸라닭 치킨은 이색 광고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블랙알리오와 고추마요 치킨은 올 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0%가량 매출이 늘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