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의지를 다시 한 번 확인했지만 아스트라제네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우려가 불거졌다. 대형 기술주는 상승했다. 주가 부담 요인이었던 증세를 두고 타협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Fed 완화 정책 지속, 시장 원하는 내용은 없어"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6.02포인트(0.05%) 상승한 33,446.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같은 기간 6.01포인트(0.15%) 오른 4079.95, 나스닥지수는 9.54포인트(0.07%) 내린 13,688.84을 기록했다.
Fed가 당분간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 다시 확인됐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뚜렷하게 반응하지 않았다. 이날 발표된 Fed의 지난 3월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경제가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지만 완화적 정책에 변화를 주기에는 이르다고 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Fed의 물가 및 고용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했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도 중앙은행이 지원을 철회할 때가 아니라 여전히 중앙은행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우려는 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혈소판 감소를 동반하는 특이 혈전증과 관련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를 매우 드문 부작용 사례에 추가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백신 안전에 대한 우려는 빠른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Fed의 긴축 시기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다시 확인됐지만 시장이 원하는 내용이 없었기 때문에 증시가 추가 상승하지 않았다"며 "법인세 인상을 두고 타협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기술주가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법인세율 협상 가능성에 대형 기술주 동반 랠리대형기술주가 상승했다. 페이스북은 전날보다 주당 6.83달러(2.23%) 상승한 313.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아마존도 같은 기간 주당 55.57달러(1.72%) 오른 3279.39달러를, 애플과 구글도 1% 이상 상승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법인세 인상 규모 양보 가능성을 시사한 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인프라 법안과 재원에 관련해 공화당과 협상을 촉구하는 과정에서 "법안 규모와 세율 조정이 가능하다”며 "토론을 환영한다"고 했다. 법인세율을 28%보다 낮게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트위터도 상승했다. 트위터는 전날보다 주당 1.99달러(2.97%) 오른 68.9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위터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인 클럽하우스를 40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몇 개월 간 진행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생활용품 업체 엘브랜즈도 상승했다. 엘브랜즈는 전날보다 주당 2.25달러(3.63%) 상승한 64.2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UBS는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올 여름 경제 활동이 재개되면 엘브랜즈가 수혜를 볼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