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할 때 사용하는 선박의 움직임이 포착됐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무력 도발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는 북한이 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에 따르면 지난 6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 일대를 촬영한 상업용 위성 사진 3장에 그동안 조선소 정박장 내에 있었던 바지선이 다른 선박에 예인돼 제조창 옆 부유식 드라이독에 접안한 모습이 잡혔다. 드라이독은 선박의 건조와 수리를 위해 해수 급·배수 장치 등을 설치해 놓은 시설이다.
38노스는 “북한이 이번에 바지선을 제조창 쪽으로 옮긴 목적은 불명확하다”면서도 “바지선이 정박장 밖으로 나온 건 2014년 이후 ‘북극성 1형(KN-11)’ SLBM 시험 발사 때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공개한 신형 SLBM 시험 발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한은 2015년 5월을 시작으로 최소 여섯 차례에 걸쳐 이 바지선을 이용해 북극성 1형을 시험 발사했다. 38노스는 “신형 SLBM을 시험하려면 바지선을 개조할 필요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작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지난 1월 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 때 각각 ‘북극성-4ㅅ’과 ‘북극성-5ㅅ’으로 표기돼 있는 신형 SLBM 추정 미사일을 공개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이 SLBM을 장착할 수 있는 잠수함 두 척을 건조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LBM 발사는 잠수함으로 잠항해 접근한 뒤 기습 발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미국이 본토 위협으로 간주하는 무력 도발이다. 북한이 시험 발사에 나설 경우 긴장감이 크게 고조될 전망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6일 개막한 북한 노동당 최하부 조직 책임자들을 소집한 세포비서대회에 참석해 “세계에는 공산당, 노동당이 많지만 말단기층 당 조직 책임자들의 대회를 정기적으로 소집하고 당 중앙이 직접 마주앉아 사업을 토의하는 당은 오직 우리 당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근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반사회주의적’ 일탈을 통제하기 위해 북한 정권이 당 중심의 체제 결속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