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연금계좌를 통해 노후 자산을 불릴 때도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활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TF가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하면서도 낮은 수수료와 복리효과 때문에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신문은 국내 ETF업계 순자산 기준 상위 4개 운용사(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KB자산운용·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연금계좌로 투자할 만한 ETF 상품을 추천받았다. 자사 ETF 2개, 타사 ETF 2개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중국 지수를 기초로 하는 상품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았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중국본토CSI300’을 권했다. 삼성도 같은 상품을 추천했다. 이 ETF는 중국 본토 우량주로 구성된 CSI300지수를 추종한다. KB자산운용이 추천한 미래에셋의 ‘TIGER 중국소비테마’와 삼성이 추천한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까지 합하면 총 세 개의 중국 기반 ETF가 운용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삼성은 한국과 대만의 정보기술(IT) 기업에 투자하는 ‘KODEX 한국대만 IT프리미어’도 추천 리스트에 올렸다.
한국투자 관계자는 “중국 경제는 코로나19 확산 후 가장 빠른 회복력을 보이고 있고, 미국의 견제에도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장기투자 매력이 있다”고 추천했다.
기대수익이 낮더라도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컴형 및 고배당 전략 상품을 추천하는 운용사도 있었다. 한국투자는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미국장기우량회사채’ ETF를, 미래에셋은 ‘ARIRAG 고배당주’ 상품을 추천했다. 김남기 미래에셋 ETF운용부문장은 “고배당주 투자는 당장 큰 이익을 내긴 어렵겠지만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가져가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삼성과 미래에셋은 배당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KODEX 미국 FANG플러스’를 연금형 ETF로 권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상품도 추천받았다. 미래에셋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필라델피아반도체 나스닥’ ETF와 나스닥 상장 초대형 기술주에 분산투자하는 ‘TIGER 미국테크TOP10 INDXX’ ETF를 추천했다. 두 상품은 9일 상장될 예정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