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폭 물갈이 될 것"…8만 서울시 공무원 인사 태풍 '초긴장'

입력 2021-04-07 14:53
수정 2021-04-07 15:17

새 시장을 맞는 서울시에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8만여명에 달하는 서울시 관할 공무원들이 조직개편과 연쇄 인사조치의 영향권에 들 것이란 분석이 시 안팎에서 나온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일인 7일 퇴임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사장은 고려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2018년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작년 말까지였지만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수 없어 직무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김 사장 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들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중도 사임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가 최근 물러났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최경란 디자인재단 대표, 이재성 관광재단 대표의 자리를 비롯해 현재 공석인 장학재단과 디지털재단 이사장 등도 시장이 바뀐 뒤 새 ‘사령탑’을 맞을 전망이다.

이른바 '박원순의 사람들'이라 불렸던 정무직 인사들과 간부 상당수가 선거가 끝나기 전 서울시청을 떠났다. 고(故)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 개방형 공채로 임명됐던 송다영 여성가족실장, 김영경 청년청장 등은 최근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외부 영입 인사였던 황방열 남북협력추진단장,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의 경우 각각 지난해 말과 올 1월 말 임기가 만료돼 사직했다.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등 총 27명의 정무 공무원도 지난해 7월10일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당연퇴직’ 발령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면 1급 이상 고위간부들은 관행적으로 일괄 사표를 내 왔고, 기관장들도 순차적으로 사직을 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10년만에 시장이 바뀌는 만큼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했다.

하수정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