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진성준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한번 더 기회 달라"

입력 2021-04-07 11:28
수정 2021-04-07 11:30

박영선 후보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인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7일 "투기꾼을 막지 못했다고 투기꾼을 찍을 순 없는 일 아닌가. 도둑놈을 못 잡았다고 도둑놈을 주민의 대표로 뽑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박영선 후보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진성준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제야말로 우리 부동산 문제에 근본을 확실하게 바로 잡아야하겠다고 하는 결심하고 있는 만큼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 한 번 더 기회를 주셨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성준 의원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부동산 투기 의혹, 또 그 이면에 있는 우리나라 부동산 문제에 대한 우리 국민의 절망과 분노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은 우리 국민의 보편적 주거권을 실현하기 위해 그 나름의 목표를 놓고 정책을 추진했지만 그것이 충분하지 못했고 때론 부족했고, 또 타이밍도 적절하지 않아 시기를 놓친 적도 많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서울의 미래, 또 부산의 미래, 서울 시민의 삶과 부산 시민의 삶을 위해 인물과 정책을 보고 선택해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호소한다"고 강조했다.

또 진성준 의원은 박영선 후보 캠프에서 거듭 거론된 '중대 결심'과 관련해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도 두어 가지 조치가 더 제안되고 검토된 바 있다. 다양한 검토가 있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진성준 의원과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와 관련해 '중대 결심'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해 관심이 쏠렸다. 반면 박영선 후보는 이에 대해 "소통이 없었다"고 밝혔다.

진성준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추가 고발한 것이나, 또 서울시의회가 특별조사를 추진하기로 한 것이나, 그런 중대 결심의 일환"이라며 "또 당 차원에 보다 더 중대한 결심, 조치로 가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진행자가 "중대 결심이 당에서 별로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해서 안 받아들여진 것 아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진성준 의원은 "그건 확인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서울·부산 지역 민심과 관련해서는 "여론조사 공표 가능 시점에 최종 조사는 전화 면접조사, 또 ARS 조사를 포함해 10~20%포인트까지 격차가 나는 곳도 있었지만 실제로 현장에서의 분위기는 전혀 그런 것과 달랐다"며 "오세훈 후보의 경우 거짓말과 거짓 해명, 박형준 후보의 수많은 부동산 비리 의혹이 연이어 터져 나오면서 민주당이 실망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국민의힘보다 낫다는 여론이 본격적으로 불었다고 생각한다. 아주 박빙의 승부가 될 거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