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경상수지 흑자가 80억달러를 돌파했다. 서비스수지가 6년3개월 만에 흑자전환한 데다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불어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2월 경상수지 흑자가 80억3000만달러(약 9조56억원)를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작년 2월(64억1000만달러)에 비해 25.3%(16억2000만달러) 늘어난 것은 물론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제조업 제품의 대외 거래 성적을 의미하는 상품수지(수출-수입)는 6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66억달러)에 비해 5억5000만달러 줄었다. 수출보다 수입 증가폭이 컸기 때문이다. 작년 동월 대비 수출(447억1000만달러)은 9.2%(37억7000만달러) 늘었다. 수입(386억6000만달러)은 12.6%(43억1천만달러) 불었다. 반도체 수출액은 85억6000만달러로 12.6% 늘었다. 승용차 수출은 33억8000만달러로 48.5%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1억3000만달러 흑자로 2014년 11월 이후 75개월만에 흑자로 전환됐다. 선박운임료가 가파르게 뛰면서 해운사·항공사들이 해외 화주로부터 받은 운송료 수입이 대폭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따라 서비스수지를 구성하는 운송수지 흑자는 8억1000만달러로 작년 2월(2000만달러 적자) 대비 흑자전환했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3억4000만달러로 작년 2월에 비해 1억3000만달러 축소됐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출국자 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93.5%나 감소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폭(21억2000만 달러)도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1년 전보다 9억달러 불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2월에 74억3000만달러 늘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