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만난 적 없는 미국 살인범과 사랑에 빠져 결혼식까지 올리기로 한 영국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은 이메일과 전화로 상담해주던 살인범에게서 이전에는 느껴 보지 못한 친절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6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 영국 에식스주 첼름스퍼드 출신 나오미 와이즈(26)는 상담 전문가 교육을 받던 중 미국 교도소에서 살인 혐의로 복역중인 빅터 오켄도(30)를 알게 됐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 상담이 어려워지자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진행했다.
수차례 메일과 전화를 통해 상담을 이어오던 중 이들은 서로 호감을 느꼈다. 오켄도는 와이즈에게 세 차례 청혼했고, 와이즈는 "오켄도가 지금까지 알게된 사람 중에서 가장 친절하다고 느꼈다"며 결혼까지 약속했다고 전했다.
물론 오켄도의 수감 생활이 10년이 더 남아있는 만큼 와이즈는 그의 청혼에 많이 망설였다. 그러나 오켄즈의 계속된 구애 끝에 와이즈는 마음의 문을 열게 됐다. 가족들 역시 이 모습에 결혼을 허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와이즈는 "오켄도가 괴물이 아니다. 그도 사람"이라며 "수감자와 사랑에 빠지는 꿈은 꿔본 적도 없지만,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
와이즈와 오캔도는 이르면 9월 머콤 카운티 교정시설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와이즈는 이를 위해 미국 생활을 준비중이다.
오켄도는 2010년 두 명을 살해하고 수차례 강도 행각을 벌인 혐의로 징역 24년을 받고 수감 생활 중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