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생태탕집 증언 거론…"오세훈 기억력 왜 그렇게 약한가"

입력 2021-04-06 10:21
수정 2021-04-06 10:23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사진)은 6일 야당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16년 전 들렀다고 주장하는 서울 내곡동 생태탕집 주인의 증언을 비판하는 데 대해 "증언을 하는 사람에게 그렇게 협박하는 게 그분들 체질"이라고 비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이같이 말한 뒤 "(생태탕집 주인이) '처벌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그런 으스스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밝혔다.

오세훈 후보가 "기억이 안 난다"고 대응하는 데 대해서는 "야당 후보가 웬 기억력이 그렇게 약한가"라며 "그것도 큰 문제다. 책임자가 중요한 걸 기억 못한다는 건 중대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당내 경선에서부터 이미 (내곡동 관련) 증언이 나오면 사퇴하겠다는 이야기를 본인이 했다. 저희들과 겨루다가 그 이야기를 한 게 아니다"라며 "그런데 증언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낙연 위원장은 "민주당에 재정비와 자성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부분이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정책뿐만 아니라 태도에서 현실에 더 근접한, 국민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서는 자세를 전면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답했다.

재보궐 결과가 어떻게 될지에 대해선 "3% 내외의 박빙 승부, 꽤 오래 전부터 그런 예측을 했다"며 지난주까지 발표됐던 여론조사와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5~7% 차이가 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며 "김종인 위원장이 말할 당시 여론조사는 20% 정도 차이가 있었는데 5내지 7%, 이렇게 말했다"며 "보통은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는 그대로 얘기하는데 역시 경륜이 있는 분이라 그렇게 말한 것 같다"고 김종인 위원장도 박빙으로 예상했음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현장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 이길 수도 있을 것"이고 기대했다.

대선 출마 관련 질문에는 "(선언 시점은) 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최근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서는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어쩌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진행자가 "윤석열 전 총장의 최근 행보는 어떻게 보는지"를 묻자 "아직은 별로 드러내는 것이 많지 않지만 언젠가는 드러날 것이며 국민의 차분한 검증을 거처야 될 것"이라며 조만간 윤석열이 검증대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행자가 "최근 이낙연 위원장이 '대선 출마의 길이 생각하는 것처럼 단순하고 쉽지 않다'고 했다. 혹시 윤석열 전 총장과 마주치면 뭐라고 조언할 생각인가"고 묻자 이낙연 위원장은 "제가 가르칠 처지가 아니다"면서 "뭐 그 정도는 다 알아서 하지 않겠나"라고 언급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