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 작년부터 주말마다 뒷산을 찾는 직장인 석지연 씨(28)는 최근 등산화를 구입했다. 석 씨는 "봄을 맞아 지리산 산행을 계획 중인데 아무래도 그동안 신고 다니던 운동화로는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선 뒷산에 올라가 봤는데 운동화와 차이가 느껴져 만족한다"고 말했다.
석 씨와 같은 '산린이(등산+어린이·등산 입문자)' 수요에 힘입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올해 1분기 등산화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속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등산에 취미를 붙인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의 등산화 구비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아웃도어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브랜드 K2의 올해 1분기(1~3월) 등산화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급증한 18만족을 기록했다. 특히 3월의 경우 매출이 120% 뛰었고, 광고모델 수지를 내세운 ‘플라이하이크’ 시리즈는 매출이 500% 이상 증가했다.
'수지 하이킹화'로 불리는 대표 모델 ‘플라이하이크 큐브’의 경우 출시 한 달 만에 3만족 이상이 판매되며 인기를 끈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야크에서는 일명 ‘아이유 등산화’로 불리는 ‘야크343 D GTX’ 등산화의 인기가 뜨겁다. 해당 등산화가 매출 성장을 이끌면서 블랙야크의 올해 3월 신발 매출은 97% 뛰었다.
특히 블랙야크 광고모델인 가수 아이유가 광고에서 신은 베이지 색상의 야크343 D GTX 판매율이 약 6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야크343 D GTX는 블랙야크 신발 라인 중 단일 품목으로는 역대 가장 높은 판매를 기록할 것"이라며 "차별화된 상품 기획과 아이유와 협업 브랜드 캠페인으로 MZ세대의 변화된 등산 문화 속 제품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이 인기 요인으로 맞아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하 코오롱FnC)이 운영하는 코오롱스포츠의 1분기 신발 매출도 270% 급증했다.
아웃도어 브랜드의 기능성을 평소에도 신기 좋은 디자인의 이른바 '테크 스니커즈'로 만든 '무브'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는 설명이다. 무브는 올해 봄·여름 상품 출시 두 달 만인 3월 말까지 7차에 걸쳐 재주문이 진행되며 인기를 끌었다.
코오롱스포츠는 래퍼 넉살을 기용한 ‘우리는 산에 산다’ 캠페인을 통해 무브의 기능성을 전달하며 소비자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와 같이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연예인 영입을 통해 20~30대 산행 초보자와 혼자 산을 즐기는 혼산족 정조준에 나선 모습이다.
한 아웃도어 관계자는 "애슬레저 유행이 길어지면서 등산복의 입지가 요가복과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에 다소 밀린 바 있지만 등산화의 경우 여전히 아웃도어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집콕’ 생활에서 벗어나려는 젊은 소비자들이 차박과 등산에 취미를 붙인 만큼 관련 수요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