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5일 인도 보건가족복지부에 따르면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258만9067명으로 전날보다 10만3558명 증가했다. 인도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0만 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인도에선 한국의 전체 누적 확진자(10만5752명)만큼 하루에 늘어난다는 뜻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프랑스(6만922명·월도미터 기준), 터키(4만1998명) 등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지금까지 하루 신규 확진자가 가장 많았던 나라는 미국이다. 미국에선 지난 1월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30만 명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3만∼7만 명 수준으로 줄었다.
인도의 확진자 수는 작년 9월17일 9만7894명으로 10만 명에 육박한 뒤 줄어왔다. 지난 2월에는 8000∼9000명 수준까지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11일 다시 2만 명대로 올라선 이후 폭증세를 보였다. 지난달 31일 5만3480명에서 2배 가까이 불어나는 데 5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현재 미국(3142만331명), 브라질(1298만4956명) 등에 이어 세계 3위다. 지금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인도는 조만간 브라질을 제치고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초 100명 아래로 떨어졌던 인도의 신규 사망자 수도 최근 500∼700명으로 증가했다. 누적 사망자 수는 16만5101명이다.
인도에선 하루 100만∼300만 명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지만, 확산세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으로 분석된다.
인도인 상당수는 부작용 우려 등으로 인해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오는 8월까지 3억 명에 대한 접종을 마무리지으려는 인도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