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레드벨벳 웬디가 위안을 주는 보컬리스트로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웬디는 5일 오후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크 워터(Like Water)' 발매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진행은 레드벨벳 조이가 맡았다.
웬디는 레드벨벳 멤버 중 첫 번째 솔로 주자로 나서게 됐다. 팀 내 메인보컬로 안정적인 라이브 실력을 보여온 웬디의 목소리를 오롯이 감상할 수 있는 솔로 데뷔이자 오랜만의 활동 복귀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웬디는 2019년 SBS '가요대전' 리허설 중 무대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를 당해 오랜 시간 회복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8월 보아의 데뷔 20주년 프로젝트에 참여하는가 하면, 예능프로그램 MC를 맡으며 복귀 시동을 걸어온 그는 솔로 앨범으로 대중 앞에 서게 됐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선 웬디는 "오늘 데뷔하게 된 솔로 가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처음 솔로 데뷔를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믿기지가 않았다. 차차 앨범을 준비해가면서 실감이 났고, 오늘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이 순간부터 좀 떨린다. 다행히 조이가 옆에 있어서 긴장이 조금 덜 한 것 같다"며 설렘 가득한 소감을 전했다.
레드벨벳의 첫 솔로 주자로 나선 그는 "책임감도 더 생기고, 오롯이 내 목소리와 감성을 담은 노래를 선보이려 노력했다"며 "잘 할 수 있을지 부담감도 있고, 또 혼자 준비하니 멤버들 생각이 날 때도 많았다. 하지만 회사 분들과 스태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셔서 앨범이 잘 나왔다. 내 목소리가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담아 준비했으니 많이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앨범은 히트메이커 유영진과 켄지, 실력파 작곡가 밍지션, 프로듀싱팀 코치앤센도 등 유명 뮤지션들이 작업해 완성도를 높였다.
타이틀곡 '라이크 워터', '웬 디스 레인 스톱스(When This Rain Stops)'를 비롯해 레드벨벳 멤버이자 동갑내기 친구인 슬기가 함께 부른 듀엣곡 '베스트 프렌드(Best Friend)', 짝사랑하는 상대에게 느끼는 설렘을 담은 미디엄 템포의 R&B 팝 곡 '와이 캔트 유 러브 미(Why Can't You Love Me?)', 처음 걷는 길에서 문득 잊고 있던 추억이 떠오르는 순간을 그린 모던 록 발라드 곡 '초행길The Road)' 등이 수록돼 웬디의 다채로운 보컬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웬디가 첫 솔로앨범으로 강조하고자 한 것은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였다. 부상 이후 오랫동안 팬들과 만나지 못했던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표현해냈다. "이번 앨범 자체가 내 얘기와 가깝다"고 말문을 연 웬디는 "따뜻한 감성을 지니고 있는 만큼, 많은 분들께 공감되는 메시지를 목소리로 잘 전달하고 싶다. 위로를, 공감과 고마움을 느낄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앨범 작업을 하면서 들으시는 분들이 내 노래를 듣는 짧은 시간만이라도 위로와 편안함을 느꼈으면 한다. 가사에 따뜻한 메시지가 담긴 만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신경써서 불렀으니 공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부연했다.
타이틀 곡 '라이크 워터'는 웬디의 청아한 보컬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팝 발라드 곡으로, 서로의 존재와 의미를 물에 비유해 작은 빗방울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서로에게 운명처럼 흘러간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라이크 워터'에 대해 웬디는 "사람이 사는 데 물이 없으면 안 되듯이, 서로에게 필요하고 또 서로를 채워주는 존재라는 걸 메시지로 담았다. 솔로 기획 단계부터 이런 메시지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고, 실제로 전하고 싶은 말을 적어보기도 했다. '나를 믿어줘서 너무 고맙다'는 가사가 있는데 하고 싶은 말들을 너무 멋지게 완성해준 켄지, 유영진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다른 타이틀 곡 '웬 디스 레인 스톱스'는 피아노 연주와 다이내믹한 보컬이 어우러진 슬로우 템포의 발라드 곡이다. 웬디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묘사한 가사는 삶에 지친 순간 '때로는 잠시 쉬어가도 괜찮다'는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며 따뜻한 감성을 선사할 예정이다.
'웬 디스 레인 스톱스'에 대해서는 "내 얘기가 담겨져 있고 각각 다른 음색과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오롯이 내 보컬과 피아노로만 이루어졌다. 보컬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노래"라며 "팬분들과의 기다림이 조금 길었는데 많은 응원과 사랑을 보내주셨다. 받은 위로를 나누고 감사함을 전하고 싶어서 이 곡을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노래를 들으시는 분들께도 마음의 비가 멈추고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생각을 밝혔다.
더블 타이틀곡을 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웬디는 "두 곡 모두 진정성 있게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노래라 더블 타이틀곡으로 정했다. '웬 디스 레인 스톱스'가 힘든 시간을 보냈거나 보내고 있는 분들께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면, '라이크 워터'는 앞으로의 희망을 전하는 곡이라 서로 다른 온도의 따뜻함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그 노래만의 온도를 느껴보는 것도 좋은 감상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특히 웬디는 레드벨벳 멤버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웬디는 "지금도 조이가 (진행자로) 함께 해주고 있는 것처럼 곡을 들으면서 리얼한 반응을 해줬다. 문자로도 항상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줬고, 진행 상황을 물어봐주기도 했다. 모니터를 해주면서 '좋다'고 말해줘서 안심이 됐다. 든든하고 힘이 됐다. 또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잔뜩 간식을 사와서 모니터도 해줬다. 정말 고마웠다"고 털어놨다.
레드벨벳 웬디와 솔로 웬디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는 "레드벨벳에서는 그룹의 한 일원으로서 레드벨벳의 색깔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 솔로로서는 시작인 만큼, 온전히 나만의 색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런 색을 더 진하게 앨범에 그려낸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웬디는 "레드벨벳의 색도 유지하고 싶은 마음에 고민을 많이 했다. 레드벨벳 웬디도, 솔로 웬디도 결국 다 나니까 스스로의 색을 잃지 않고 열심히 하면 그게 강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진솔한 이야기를 전달하는 보컬적인 면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앨범을 준비할 때부터 지금까지도 계속 내 색깔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수로서 나만의 색깔을 찾아가는 여정을 팬분들과 계속 함께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오늘 데뷔하고, 첫 솔로 앨범이다 보니 큰 걸 바라지는 않는다. 내 목소리로 많은 분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전달하고 싶다. 공감이 되는 아티스트 웬디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를 오랫동안 기다려주신 분들이 많았던 만큼, 나도 행복하게 무대 위에서 노래할테니 그냥 즐겨 달라. 앞으로도 다양한 모습 보여드릴테니 기대 많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웬디의 첫 번째 미니앨범 '라이크 워터'는 이날 오후 6시에 공개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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