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큰손' 교직원공제회 작년 순이익 1조 육박..창사이래 최대성과

입력 2021-04-05 10:32
≪이 기사는 04월02일(10: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교직원공제회가 주식·대체투자 등 다방면에서의 안정적 성과를 올리며 창사이래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교직원공제회는 2020년도 회계 결산 결과 전년 대비 4962억원이 증가한 95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7년 연속 흑자 기조도 이어가게 됐다.

교직원공제회가 지난해 투자자산 부문 운용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3조 2606억원이다. 투자수익률은 10.0%를 기록했다. 2009년 이후 최대치다. 최근 5개년 평균 수익률은 6.7%로 집계됐다.

투자자산 중에선 주식 부문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국내주식에서 39.7%, 해외주식에서 19.0%로 벤치마크(BM) 수익률을 각각 8.9%포인트, 11.6%포인트 초과한 성과다. 국내 주식부문은 2009년 이래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채권 부문은 3.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교직원공제회 관계자는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마켓타이밍 전략과 시장 흐름에 따라 탄력적으로 비중을 조절한 섹터 로테이션 전략을 통해 우수한 수익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강점을 보여온 대체투자 부문에서도 6.3%의 수익률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달러 약세라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해외 PEF운용사와 공동투자한 엘리 메(Ellie Mae)의 매각 차익과 장기간 구축한 국내외 기투자건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달성했다.

올해 자산군별 보유목표 비중은 각각 △주식 19.1% △채권 21.2% △대체투자 59.7%이다. 현재 교직원공제회의 자산군별 보유비중(금액)이 각각 △주식 18.9%(6조 9458억원) △채권 22.2%(8조 1257억원) △대체투자 56.4%(20조 6973억원) △현금성자산 2.5%(9190억원)인 점을 반영하면 주식 비중과 대체투자 비중을 더 늘릴 것으로 점쳐진다.

국내외 보유목표 비중은 △국내 46.7% △해외 53.3%(지난해 각각 52.8%, 47.2%)로 지난해 대비 해외 시장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의 2021년도 투자자산 부문 전체 목표수익률은 4.3%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45조 7965억원으로 전년 대비 7조 1556억원 증가했다. 총자산 비중(금액)은 △투자자산 부문이 80.1%(36조 6878억원)로 가장 높았고 △회원대여 부문 16.3%(7조 4571억원) △유형자산 등 3.6%(1조6516억원)이다.

준비금적립률(모든 회원들이 일시에 급여금 청구를 한다고 가정할 때 공제회가 회원에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은 3년 전부터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105.8%로 전년보다 3.7%포인트 증가하며 재무건전성이 강화됐다.

김상곤 교직원공제회 이사장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올해 지난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중장기 경영전략체계를 고도화해 100년 기업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회원에게 필요한 회원복지 서비스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