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폐플라스틱 활용해 복합수지 생산…친환경 올인

입력 2021-04-05 15:15
수정 2021-04-05 15:17

허태수 GS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디지털 역량 강화와 친환경 경영으로 신사업 발굴에 매진할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의 주문에 따라 GS 계열사들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GS는 지난달 7일까지 ‘더 지에스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했다. 더 지에스 챌린지는 GS와 신사업 추진을 위해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GS가 그룹 차원에서 전사적으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천연 원료를 활용한 친환경 제품 판매 확대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복합수지를 기반으로 친환경 경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GS칼텍스에 따르면 친환경 제품인 2, 3-부탄다이올 판매량(지난해 1~11월 기준)은 전년 동기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2, 3-부탄다이올 생산 바이오 공정은 비슷한 물질을 생산하는 화학 공정과 비교해 온실가스 발생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4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 GS칼텍스의 설명이다.

국내 정유사 중 GS칼텍스만 생산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 복합수지는 자동차 및 가전 부품의 원재료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을 위해 재활용하면 연간 6.1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다. 이는 930만 그루의 소나무를 심은 것과 같으며 승용차 3만 대의 배출 가스를 감축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GS칼텍스는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에너지 절감 노력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1월 배터리 리사이클링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11만9008㎡부지에 배터리 재활용 생산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내년까지 약 1000억원을 투자해 2차전지에서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연간 4500t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어 2차 투자로 연간 1만여t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GS리테일은 지난해 말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 캠페인을 시작했다. 친환경 배달 플랫폼 ‘우딜’도 시범 운영 중이다. ‘우리동네 착한 친환경 배달’을 지향하는 우딜은 실버 세대, 주부, 퇴근길 직장인 등 누구나 시간과 횟수에 제한 없이 배달원으로 참여할 수 있는 편의점 배달 플랫폼 비즈니스다. 도보로 배달하기 때문에 운송 기기로 인해 발생되는 배기가스를 줄일 수 있다.

GS홈쇼핑은 블록체인 품질이력 관리시스템 서비스를 선보였다. 상품 생산부터 소비자에게 배송되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GS홈쇼핑은 이 시스템을 ‘산지애 사과’에 처음 적용하고 고객과 생산자가 상자에 기재된 QR코드를 통해 배송 전체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GS홈쇼핑은 이런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 기업의 ESG평가 및 등급 공표’에서 A등급을 받았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