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쿠팡 '위너 시스템', 소상공인에 갑질"

입력 2021-04-05 20:55
수정 2021-04-05 20:57

이재명 경기도지사(사진)가 플랫폼 공룡 '쿠팡'을 향해 "이윤 위해 사람에 함부로 하는 것은 '혁신'이 아니다"고 공개 비판했다.

이 지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플랫폼 경제의 성장이 정작 그 기업을 위해 일하는 노동자와 협업하는 소상공인들을 착취하는 방식이라면 기술이 발전되었을 뿐 또다른 형태의 불공정 경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해당 기업은 최근 미국시장에 상장까지 한 기업"이라면서 "얼마 전 배달 노동자들의 연이은 사망도 모자라 이번에는 소상공인들에 대한 갑질 논란이 일었다"고 쿠팡을 겨냥했다.

이 지사는 "'위너 시스템'이라는 이름으로 1원이라도 싸게 파는 곳에 기존 판매자가 공들여 쌓았던 제품사진과 상품리뷰가 몽땅 넘어가고, 최소 50일 걸리는 정산 탓에 물건이 잘 팔려도 '흑자 도산'을 걱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안으로 내놓은 '선정산 프로그램'은 연리 4.8%로 은행에서 돈을 빌려주는 금융상품이다. 아무리 직매입 방식의 새로운 플랫폼 형태지만 소상공인 피말리며 운영되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모델"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일을 바로잡으라고 정치가 있는 것이고 행정이 있는 것"이라면서 "특히 쿠팡의 '위너 시스템'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1년 남짓 판단이 내려지지 않은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경제검찰이라고 할 수 있는 해당 기관들이 신속히 공정한 판단을 내려줘야 플랫폼 경제 주체들이 벼랑끝으로 내몰리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쿠팡이 스스로 롤모델이라고 밝힌 '아마존'에게서 배울 것은 펵신의 정신 그 자체이지, 플랫폼 경제의 불평등을 상징하는 혹독한 노동환경과 갑질 운영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