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은 5일 4·7 보궐선거를 앞두고 마지막 TV토론을 벌인 오세훈 서울시장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태도가 껌 씹는 불량배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번 토론에서도 오세훈 후보의 '고개'를 지적했던 정청래 의원이 이번엔 '태도'를 두고 공개 비판에 나섰다. "오세훈보다 아는 것 많은 박영선"정청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토론 관전평을 올리며 이같이 적었다. 반면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두고는 "또렷한 목소리가 눈 귀를 사로잡았다"고 극찬했다.
정청래 의원은 "오늘 토론은 박영선의 예리함과 오세훈의 무례함이 맞부딪쳤다"며 "토론 내내 상대방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세훈 후보의) 태도, 무시하는 듯한 표정과 비웃음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세훈 후보는 시청자들에게 짜증 나고 기분 나쁘게 한 것이 뼈아프게 됐다"며 "박영선 후보는 95점에 A, 오세훈 후보는 45점에 F"라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 아무 말 대잔치 봤다"오세훈 후보가 자신을 둘러싼 내곡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내버려 두면 진실이 밝혀진다"고 말한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아무 말 대잔치를 토론회에서 볼 줄이야 예전에 미처 몰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영선 후보는 존재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오세훈 후보의 주장에 대해서는 "오세훈 후보가 지지율 몇 퍼센트는 까먹었겠다고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후보를 향해서는 "상대방 질문에 너무 자세하게 디테일까지 설명하느라 시간이 모자랄 정도"라며 "서울시장을 해본 오세훈 후보보다 박영선 후보가 아는 것이 더 많았고 디테일도 더 강했다"고 바라봤다.
앞서 정청래 의원은 지난달 30일 진행됐던 토론과 관련해서도 오세훈 후보를 향해 "내용도 그렇지만 태도에서 오세훈 후보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상대를) 보는 것은 겸손해보이지 않았다"고 비판한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