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교육에는 ‘혁신’이 있어야 합니다. 대학 조교를 도와주는 인공지능(AI) 플랫폼, 수강생들이 소통하고 서로 돕는 상호작용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오혜연 KAIST 전산학부 교수(사진)는 지난 2일 열린 한림원탁토론회 ‘AI 시대의 인재 양성’ 세미나에서 “AI 시대의 교육 문제에는 이전과 전혀 다른 학습 시스템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적 강의 방식과 차별화된 AI 학습 시스템을 대학이 마련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날 토론회에는 서정연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 안현실 AI경제연구소장, 김정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 등 학계와 정부의 AI 전문가 10명이 참석했다.
주제발표를 맡은 오 교수는 “코로나19가 학내 온라인 교육 양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며 “학내외 신규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피교육자의 개별 데이터를 파악해 맞춤형 교육이 가능한 수준까지 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소프트웨어(SW)중심대학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서 교수는 대학 이전의 교육부터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래밍 언어는 형식 언어(구조가 명확히 규정된 언어)라 어릴 때부터 배우는 게 좋다”며 “초·중등과정을 변혁해 대학에서 프로그래밍 언어를 습득하는 데 2년여 시간을 허비하는 일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해 국경의 장벽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안 소장은 “국내 대학이 다 망하더라도, 우리가 유지해온 국가 단위 교육 시스템의 틀을 깨야 한다”며 “정보 교사가 모자라면 외국에서 데려오고, 기업에 인재가 필요하면 비자 시스템까지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측 토론자로 참석한 김 정책관은 “정규 교육과정의 혁신과 산업 현장의 수요를 맞출 수 있는 정책을 고민하고 교육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