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최악의 열차 사고로 51명 사망…6일 1차 조사결과 발표

입력 2021-04-04 13:25
수정 2021-04-04 13:27


대만에서 발생한 최악의 열차 사고로 현재까지 51명이 사망한 것을 확인됐다.

4일 연합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왕궈차이(王國材) 교통부 차장(차관)은 전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타이루거(太魯閣) 508호 열차 사고로 51명이 사망하고 188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왕 차장은 2일 오전 9시 13분께 동부 화롄(花蓮)행 204호 열차가 사고 지점을 통과하기 전에는 특이 사항이 없었다면서 이후 사고가 발생한 9시 28분까지의 15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고를 유발한 트럭이 소속된 공사 시공업체와 공사 발주처인 철로관리국(TRA) 공무처의 계약서를 살펴보면 시공업체의 과실이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사고가 철로 주변 산비탈의 공사 현장에 주차돼 있던 트럭이 선로 쪽으로 미끄러져 내려와 사고 열차와 부딪히면서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51명의 사망자 가운데 47명의 신원은 확인됐고 부상자 188명 중 41명이 입원 치료 중이라고 대만 TRA는 설명했다.

대만 행정원 산하 국가운수안전조사위원회(TTSB)는 사고 열차의 블랙박스를 회수해 폐쇄회로 TV(CCTV) 영상 등을 판독 중이다. 이르면 오는 6일께 1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교통부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는 여행객 492명, 기관사 2명, 열차 차장 1명, 청소부 1명 등 총 496명이 탑승했다.

이런 가운데 린자룽(林佳龍) 대만 교통부장(장관)이 전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며 총통부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