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에 빠진 지구촌…김치·라면·딸기 수출 '역대 최대'

입력 2021-04-04 11:00
수정 2021-04-04 14:55
한국산 식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농식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치, 딸기 등 신선식품이 특히 많이 수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영향으로 봉쇄된 일본으로의 수출은 감소했다.

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19억8100만 달러였다. 전년 동기 대비 13.7% 증가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지난 2017년 1분기 15억900만 달러였던 농식품 수출액은 2018년 1분기 14억6700만 달러로 줄었다가 2019년 14억7600만 달러, 지난해 17억4300만 달러 등으로 증가세로 전환됐다.

올 1분기에는 김치, 딸기 등이 큰 인기를 끌었다. 김치는 전년동기 대비 54.4% 증가한 4700만 달러를 수출했다. 건강식품이라는 인식 확산으로 미국에서 월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유통매장 신규 입점이 확대되고, 일본에서 가정식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딸기는 주력 수출시장인 홍콩, 싱가포르 수출 호조 영향으로 3900만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매향가 금실 품종을 중심으로 태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남방 국가 소비자에게 인기를 끌었다고 농식품부는 설명했다. 포도는 샤인머스켓 품종이 중국과 베트남에서 명절 선물로 인기를 끌었다.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9.7% 증가한 700만 달러였다.

가공식품 수출액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간편식 수요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4.7% 증가한 16억 2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라면은 세계 각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전년동기 대비 18.9% 증가한 1억 57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음료는 건강을 접목한 알로에·바나나 등 과일음료, 견과류·쌀이 함유된 식물성 음료, 기능성 음료 등이 인기를 끌었다. 수출액은 1억12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했다.

국가별로 보면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끈 신남방 지역으로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은 자국내 소비심리 확대가, 미국은 건강식품 수요가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최대 수출국중 하나인 일본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선언으로 인해 외식업계가 단축 영업하면서 수출액이 6.8% 감소했다.

노수현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수출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로 변화한 소비·유통 환경에 정부와 업계가 잘 대응한 영향”이라며 “고품질의 안전한 농식품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개발 및 적극적인 온라인 비대면 마케팅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