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에서 최종 투표율이 20.54%를 기록하자 여야 모두 자신들에게 유리하다는 해석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 진영이 유리하다'는 공식에 기대감을 걸고 있고, 국민의힘은 정권 심판론을 향한 국민의 열망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전투표 최종 투표율은 20.54%다. 비록 역대 최고투표율을 기록한 21대 총선 사전 투표율 26.69%에 미치지 못했지만 2019년 4·3 재보선(14.37%), 2017년 4·12 재보선(5.90%) 등 역대 재보선 중에서는 가장 높은 사전 투표율을 기록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대선 전초전 격으로 역대급 재보선으로 불린 이번 선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 반영됐단 분석이다. 총선이나 지방선거와 달리 본 투표가 휴일이 아닌 점도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본 투표에 비해 편리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거주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해야 하는 본 투표와 달리 사전투표는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사전투표소 어디에서나 투표가 가능하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역대 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민주당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이번 사전투표율도 높은 편으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당 지도부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언급한 대로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지방선거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졌으니, 본 투표(7일)에서도 지지자들이 최대한 많이 모일 수 있게 독려할 것이다. 남은 기간 우리 지지자들을 끌어안는 것이 과제"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권심판론에 대한 열망이 사전투표율로 나왔다고 평가했다. 배준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역대 최고의 재보선 사전투표율은 정권에 대한 유권자들의 분노가 최고조에 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배준영 대변인은 "쏟아지는 폭우도,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에 대한 우려도 위선 정권을 심판해 우리 삶을 바꿔보자는 유권자들의 행진을 막을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