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부활절을 맞아 종교지도자들의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천주교와 개신교 지도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한 국민들의 아픔을 위로하며 사회 지도자와 종교가 제역할을 해야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오는 4일 부활절을 맞아 국가 지도자들을 향해 "주님 부활의 은총으로 국민만을 섬기는 봉사자로서 새롭게 거듭나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염 추기경은 최근 발표한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가난과 절망에 허덕이는 사람들이 안전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데 지도자들이 최선을 다해주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코로나 19로 심각한 인명 피해와 정신적 고통,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져 더 많은 사람이 가난으로 고통받을 것이라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어 "불의와 불공정, 부정과 이기심은 국민들 사이에 불신과 분열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다수 젊은이가 미래의 희망을 잃어버리고 깊은 절망과 좌절의 늪에 빠져버렸다"고 안타까워했다.
염 추기경은 "국가와 사회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책임을 절감하면서 과오와 부족함을 인정하는 겸손함을 지녀달라"고 당부했다. 염 추기경은 3일 오후 8시 ‘파스카 성야 미사’와 4일 낮 12시 ‘주님 부활 대축일 미사’를 명동대성당에서 주례하며 강론을 통해 부활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대표총회장(목사)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진정한 희생과 나눔을 통해 절망 가운데 있는 이웃을 품어 부활의 소망을 함께 누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소외된 이들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주고, 병든 사람을 찾아가 치료해주고, 낙심한 사람을 위로하는, 실천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