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2일 “20·30세대들이 (여권이 제기하는) 근거 없는 흑색선전을 보며 더불어민주당을 더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내곡동 의혹과 관련한 여당의 공세를 염두에 둔 발언이다. 그는 이날 새로 제기된 ‘페라가모 구두’ 증언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오 후보는 이날 상암 DMC 앞 유세차에 올라 “드디어 20·30 청년들의 유쾌한 반란이 시작됐다”며 “청년들이 공정과 정의를 외치던 문 정부에 큰 실망을 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공정·정의 같은 것들에 굉장히 예민하고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연령대”라며 “비전·정책이 아닌 상대방을 근거 없이 공격하려는 민주당의 모습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오 후보가 2005년 6월 내곡동 측량 현장 근처의 생태탕 음식점에 페라가모 구두를 신고 왔다”고 증언한 인근 식당 주인의 인터뷰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천안함 피격 사건 재조사 결정과 관련해서는 “도대체 무엇을 더 조사한단 말이냐”며 격하게 반발했다. 오 후보는 “(재조사 방침을 전해들은)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청와대 앞에서 죽고 싶은 심정’이라고 외치고 있다”며 “천안함 피격 사건은 2010년 민·군 합동조사 결과 북한의 소행이라는 것이 만천하에 밝혀진 엄연한 역사적 진실”이라고 했다.
오 후보는 종로·마포·서대문·강서·양천구 등 주요 전략지를 C자형으로 돌며 “이 모든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뒤 공식 석상에서 천안함 폭침이 ‘북한 소행’이라고 밝힌 적이 단 한 번도 없는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마음의 상처를 준 유족에게 사죄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