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홀린 제네시스, 중국도 잡으러 간다

입력 2021-04-02 21:01
수정 2021-04-03 01:08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고 있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중국에서도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달 상하이에 스튜디오를 열고, 대형 세단 G80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올해 제네시스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2일 상하이 국제크루즈터미널에서 중국 주요 인사들과 미디어를 초청해 ‘제네시스 브랜드 나이트’라는 행사를 열었다. 행사장엔 G80, GV80 등이 전시돼 참석자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제네시스는 특히 3500여 대의 드론을 황푸강 상공에 띄워 브랜드 로고, 차량, 디자인 방향성을 입체적으로 선보였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영상 인사말에서 “오늘은 제네시스의 담대한 여정이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라며 “차별화된 가치를 원하는 중국 고객에게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우선 G80와 GV80 등 대표 모델을 앞세워 중국 고급차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제네시스 스튜디오 상하이’를 열고, 상하이모터쇼에도 참가한다.

현대차는 작년까지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겪었다.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지난해 매출(6조8729억원)은 2019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손실(1조1520억원)은 같은 기간 두 배 수준으로 커졌다. 올해는 제네시스를 앞세워 중국 시장 판매량을 지난해보다 27.6% 늘리겠다는 도전적 목표를 내놨다. 제네시스는 올해 중국에 이어 유럽 고급차 시장에도 진출해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와 경쟁할 계획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