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직접운용'하는 퇴직연금 적립금 첫 100조원 돌파

입력 2021-04-04 12:00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58%로 나타났다.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 적립금도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4일 고용노동부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운용현화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연간 수익률은 2.58%로 전년 동기 대비 0.33%포인트 상승했다. 최근 5년 연환산 수익률 1.85%과 10년 연환산 수익률 2.56%를 모두 웃돌았다.

확정급여형이 1.91%의 수익률을 냈다. 확정기여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특례형이 3.47%, 개인형퇴직연금이 3.8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원리금보장형은 1.68%를, 실적배당형은 10.67%로 금리 인하, 주식 가격 상승 등으로 수익률 격차가 더 커졌다. 2019년 기준 원리금 보장형은 1.77%, 실적배당형은 6.38%였다.

적립금 규모는 전년 말보다 34조3000억원(15.5%) 늘어난 255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2017년 168조원, 2018년 190조원, 2019년 221조원 등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퇴직연금 규모가 커지는 것은 기업들이 퇴직연금을 신규로 도입하고 있고 경과연수에 따라 부담금 납입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세제혜택을 위해 근로자가 넣는 부담금이 증가하는 것도 규모가 늘어난 이유 가운데 하나다.

확정급여형이 153조9000억원으로 60.2%를 차지했다. 이어 확정기여형이 67조2000억원(26.3%), IRP가 34조4000억원(13.5%)을 기록했다. 특히 개인이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형과 IRP 적립금이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총비용부담률은 전년 대비 0.03%포인트 하락한 0.42%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수료가 하락하고 할인제도가 확대돼서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령이 시작된 계좌 가운데 연금수령 비중은 3.3%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