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02일(16:07)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이브(이전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저스틴비버·아리아나그란데 등이 소속된 글로벌 레이블 이타카 홀딩스를 1조원에 인수한다.
2일 하이브는 해외 자회사인 빅히트아메리카가 주주 대상으로 진행하는 약 1조700억원 가량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증자 대금은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지분 100% 인수 대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타카 홀딩스는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데미 로바토, 토리 켈리, 제이 발빈 등 다수의 팝 아티스트들을 매니지먼트하는 SB프로젝트의 창업자 스쿠터 브라운(Scooter Braun)이 이끄는 미디어그룹이다. 기업 인수 및 파트너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왔다. 엔터테인먼트 및 미디어 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을 갖고 있는 지주회사로 꼽힌다.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는 파트너십을 통해 방탄소년단,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뉴이스트, 여자친구, 지코, ENHYPEN(엔하이픈),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 제이 발빈(J Balvin), 데미 로바토(Demi Lovato), 토마스 레트(Thomas Rhett), 플로리다 조지아 라인(Florida Georgia Line), 레이디 에이(Lady A) 등 다양한 글로벌 아티스트들의 음반제작과 매니지먼트 활동을 함께 하게 된다. 이타카 홀딩스가 보유한 미국 내 시장과 산업 전문성을 기반으로 하이브 소속 국내 아티스트들의 미국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로 하이브는 레이블사 이타카홀딩스가 보유 중인 투자 자산도 확보하게 된다. 빅머신 레이블그룹(Big Machine Label Group)을 비롯, 미토스 스튜디오스(Mythos Studios), 빅머신 퍼블리싱(Big Machine Publishing), 100 Thieves Gaming 등 여러 기업의 지분이 이번 인수에 포함된다.
하이브는 미국자회사인 빅히트아메리카가 설립한 자회사(BH Odyssey Merger Sub LLC)를 이타카 홀딩스와 합병할 예정이다. 하이브는 합병 대가로 이타카홀딩스의 기존주주 및 채권자에게 현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창업자인 스쿠터 브라운은 이번 M&A 이후 하이브의 이사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이타카 홀딩스의 주요 임직원 및 소속 아티스트들이 하이브의 유상증자에 참여, 양사의 협력관계를 강화한다.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이번 이타카 홀딩스와의 새로운 파트너십은 어느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도전으로, 두 기업은 그동안 축적한 성과와 노하우 그리고 전문성을 바탕으로 국경과 문화의 경계를 넘어 긴밀한 협업으로 고도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며,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차원에서 음악 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열어갈 하이브와 이타카 홀딩스의 무한한 가능성을 지켜봐 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스쿠터 브라운 이타카 홀딩스 대표는 “이번 파트너십은 미국 내 아티스트 커리어 시작에 하이브의 혁신적인 시스템과 큐레이션 역량이 적용되는 시발점으로, 기존 아티스트들의 커리어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기회를 얻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우리 모두가 음악 산업을 혁신하며 역사를 만들고 업의 판도를 바꾸는 기념비적인 결과물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7년 이타카 홀딩스에 초기투자한 미국계 사모펀드(PEF) 칼라일 그룹은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할 예정이다. 칼라일은 4호 펀드(Carlyle Partners VI)를 통해 이타카 홀딩스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