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34)이 10m 이글 퍼트를 앞세워 ‘명인열전’ 마스터스 출전의 희망을 이어갔다.
2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샌안토니오 오크스코스(파72)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발레로텍사스오픈(총상금 770만달러) 1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에 뛰어들면서다.
강성훈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8언더파를 쳐 단독선두로 나선 카밀로 비예가스(39·콜롬비아)에 2타 뒤진 공동 2위다.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다음주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의 출전 티켓 마지막 1장이 주어진다.
2019년 5월 AT&T바이런넬슨에서 PGA투어 첫 승을 올린 강성훈은 지난해 마스터스에 출전해 최종 합계 3언더파 공동 29위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뚜렷한 성적을 내지 못했고 세계 랭킹도 141위까지 밀려나 있다.
강성훈은 이날 모처럼 살아난 ‘송곳 아이언 샷’에 정교한 퍼트까지 앞세워 타수를 줄였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그는 첫 9개 홀에서 1타를 줄였다. 2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한 뒤 약 10m 이글 퍼트를 넣으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6번(파4), 8번(파5),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그린 적중률은 77.78%(14/18)로 전체 공동 2위, 퍼팅이득타수는 4.624타로 전체 3위를 기록했다.
노승열(30)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공동 4위에 올라 2014년 4월 취리히클래식 이후 7년 만에 우승 기회를 잡았다. 군 복무 후 투어에 복귀해서 보인 가장 좋은 출발이다.
노승열이 전역 후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해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기록한 공동 11위다.
올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모두 커트 탈락했다가 180도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난 노승열은 ‘탱크’ 최경주(51)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최경주 프로님과 같이 경기하면서 많이 보고 배울 수 있었다”며 “티샷부터 퍼트까지 부족한 것 없이 완벽했던 하루였다”고 밝혔다.
마스터스 출전권이 있는 조던 스피스(28·미국)가 노승열과 함께 공동 4위를 기록했다. 마쓰야마 히데키(29·일본)도 공동 4위 그룹에 합류했다.
이경훈(30)은 2언더파 공동 13위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경주(51)와 김시우(26)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38위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