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이번엔 '청년 반값 통신비'…"매월 5기가 지원"

입력 2021-04-02 13:13
수정 2021-04-02 15:56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집중유세에 나섰다.

전국민 재난위로금 10만원 공약에 이어 청년 '반값교통비' 공약을 내놨던 박 후보는 이날 '청년 반값통신비' 공약을 추가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서울선언9'를 통해 "통신과 데이터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시대에 청년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한 필수재"라며 "서울의 만 19세부터 24세 이하 청년에게 매월 5기가를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 바우처를 지급하겠다"고 했다.

박 후보는 "취업난과 생활고에 시달리는 청년에게 매달 5~6만원의 통신요금은 커다란 벽이며 큰 부담"이라며 "5기가 데이터 바우처는 데이터를 켤 때마다 조마조마하며 요금을 신경쓰는 청년들에게 작지만 든든한 힘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박영선 후보는 "대학캠퍼스나 대학로, 홍대 앞, 한강공원 등, 청년들이 많이 머무는 곳부터 우선적으로 무료 공공와이파이를 촘촘히 설치해, 청년들이 무료로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지지유세에 나선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를 겨냥해 "당선되면 대선 나가겠다고 또 (서울시장직을)걷어 차고 나갈 후보"라며 "안정적으로 시정을 운영할 박 후보에게 투표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같은 당 김성주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 시절)남대문을 홀랑 태워 먹고 어떻게 서울시장에 또 출마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정부여당 지지자들이)더 이상 겸손해할 필요 없다. 우리가 잘한 일은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알리자"고 독려했다.

유세현장에서는 일반인들의 지지선언도 이어졌다. 대학생 이하정(23)씨는 "언론에서 청년들이 박영선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다고 자꾸 보도해 화가 나서 이 자리에 서게 됐다"며 "박 후보의 공약들은 청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자꾸 (내곡동 특혜의혹과 관련)말을 바꾸는 오세훈 후보에게 시정을 맡길 수는 없다"고 했다.

한편 박영선 후보는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날 오전 '정치 1번지'인 종로구에서 투표를 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부동산 정책을 놓고 당청이 대립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정책에 대한 당청의 온도차는 늘 있다"며 "이를 어떻게 조율하는지가 리더십이다. 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을 확 바꾸겠다고 다시 한 번 약속한다"고 했다.

그는 지난 1일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그렇게 잘했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부동산 정책 관련해선 확실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청와대는 "부동산 정책의 일관성이 지켜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전국금융산업노조와 정책협약을 한 후 오후 남대문 집중유세를 시작으로 다시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집중유세 후에는 자전거유세단과 함께 전기자전거를 타고 용비교부터 뚝섬유원지까지 한강 북단을 달리며 동행유세도 갖는다.

또 서울풍문시장, 경동시장, 청량리 청과물시장 등 동대문 일대 전통시장을 차례로 방문한 뒤 청량리역 광장에서 '힐링캠프' 경청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박 후보는 저녁에는 유튜브 6개 채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초청 토론회에 참석한 후 인스타 라이브 방송으로 이날 선거운동에 마침표를 찍는다.

국민의힘도 사전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나선 가운데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선거 당일인 7일 투표를 할 계획이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