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감성팔이' 비판에도 꿋꿋 "어떤 모멸감도 견뎌낼 것"

입력 2021-04-02 11:25
수정 2021-04-02 11:50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을 고치려 하는 것이 바로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잘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 잘못했으니 포기하라, 그거야말로 무책임한 얘기입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자신에게 쏟아진 비판에 대해 "어떤 모멸감과 비난이 있어도 꿋꿋하게 견뎌내고 버티는 게 국회의원의 소명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1일 광진구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지원 연설에서 "'10년 전으로 돌아가라', '모든 걸 포기하라', 그 말씀만큼은 거둬주시면 좋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세차에 오른 고민정 의원은 "청와대를 그만두고 이곳 광진에 왔을 때 무척이나 낯설었다. 쉽지 않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말로는 표현하지 못할 기운들이 전달됐다"며 "저에게 많은 전략을 가르쳐주시는 분들이 광진 골목골목에 계셨다. 그 힘이 당시 오세훈 후보를 꺾을 수 있게 만들었다"고 총선 승리를 회상했다.



이어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저의 상황이 녹록지는 않다"면서 "제가 원하든 원치 않든 수많은 기사가 쏟아지고, 야당 의원들께선 무엇이 그렇게 관심거리인지 저에 대한 비난의 말들을 쏟아내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말하지도 말라, 움직이지도 말라, 눈물 흘리지도 말라고 한다. 무엇을 해야 하나"라며 "이곳 광진을을 지키겠다고 1년 전에 왔던 그때 그 마음처럼 그 어떤 모멸감과 비난이 있어도 꿋꿋하게 견뎌내고 버티는 게 국회의원의 소명이라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고민정 의원은 "무척 자존심이 상하고 하고 싶은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참고 또 참아낸다"면서 "사람이 먼저인 세상, 사람이 중심인 세상을 만들고자 민주당은 지금까지 걸어왔다. 그럼에도 수많은 정책이 삐그덕거리기도 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가기도 했다. 그 점 겸허히 받아들이고 철저히 반성한다"고 전했다.



이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그 잘못을 고치려 하는 것이 바로 책임지는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잘못했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말라, 잘못했으니 포기하라, 그거야말로 무책임한 얘기다"라며 "여러분께서 채찍질하시면 호되기 질책받겠다. 다만 '10년 전으로 돌아가라', '모든 걸 다 포기하라'는 말씀만큼은 거둬주시면 좋겠다. 1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반드시 1년이라도, 반 발짝이라도 민주당은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앞서 '피해호소인 3인방'으로 지적돼 캠프 대변인직을 내려놓은 고민정 의원은 SNS에 지지자 품에서 울고 있는 모습, 피곤에 지쳐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렸다가 '성추행 피해자를 위해 울어본 적 있느냐', '최악의 감성팔이'라는 야권의 비판을 받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